매일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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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필카매일의 사진 2017. 5. 11. 07:45
남자는 무엇이 그리도 좋은지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여성에게 연신 미소를 보이며두서 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한 여성에게 다가가 입을 맞추었다.그제서야 웃는다.떄론, 수많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한번 입맞춤이 더 기다려질 떄도 있다. 낯선 여행지에서 그곳의 옷으로 입고, 가장 그곳다운 것을 찾아다닌다.돌아가서 추억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곳에서 찾을 수 있을까?추억하기 좋은 추억들그런데 이미 갖고 있을지도 몰라, 돌이켜보면 추억들이제는 잊혀진 학교가지금은 찾아오는 공간이 되었다.교과서와 칠판의 분필 냄새 대신, 짙고 향긋한 커피향으로 가득한 이곳커피 한 모금에 나의 학창시절로 향하는 웜홀이 열렸다. 이 나라의 학교는 우리의 학교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창 너머의 수돗가체육시간 마치고 시원하게 세수하며, 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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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동 걷기매일의 사진 2017. 5. 4. 16:35
상수동을 걸었다.오랜만에 찾은 상수동은 갈 때마다 새로운 것 같다.서울 젠트리피케이션의 중심 줄기 중 하나인 이곳에는 감각적인 공간들이 많은데, 그 중 간판과 외관 등이 인상 적인 곳들을 찍어보았다. 어른이대공원이다.폰트나 외관에 붙은 다양한 배너들이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것들이 붙어 있어알만한 나이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어 구경해 봄직하다. 새코미다! 나도 한창 어렸을 때 광고지로 보았던 새코미. 탐라식당은 꼭 가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문닫았다.제주 전통 음식을 서울에서 먹어볼 수 있었는데 말이다.아쉽지만 다음 기회에. 정말 오래된 이발 소다 했는데 무려 차이니즈 푸드 앤드 바 명성관.마파두부가 그렇게나 맛있다던데 여기도 꼭 와바야할 곳. 상수동에서 자리잡고, 운영중이던 기어쓰리가 이제는 성수동으로 옮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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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발견들매일의 사진 2017. 5. 4. 10:44
교토에서 발견한 카페traveling cafe.구글맵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점찍고는, 교토여행 때 직접 찾아갔다. 폐교의 한 교실을 개조하여 카페로 꾸며낸 이곳.공간이 주는 분위기와 직접 내리는 드립커피의 향, 가끔 들리는 학교 종소리 (문닫았지만,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클래스 운영)여행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시간. 체크인 때, 항상 캐리어를 들어 올리는 수고로움이 있었지만, 일본 나리타 공항에는 이렇게그저 캐리어를 그대로 밀고 들어가 올려놓을 수 있도록하는 배려가 보여진다. 힘겹게 올리던 여성이나 노인들을 위한 참으로 칭찬할만한 사소함 속의 배려 오후, 해질녘베란다의 등의 그림자가 거실에 나타나니, UFO가 연출되었다. 그리고, 견인광선에 이끌려가는 사람들 옥수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으면가장 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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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이크 에피데믹 도산공원매일의 사진 2017. 5. 1. 18:22
현관문을 열어보니 복도에 드리운 빛 한줄기얼른 카메라를 가지러 방으로 다시 들어갔다 나왔다.곧 빛의 방향이 바뀔거라 레고커플 올려놓고 꽃길, 빛길만 걷자 아내의 친정집이 있는 압구정으로 간다.한강으로 넘어가는 길의 3호선의 오렌지 철근이 하늘과 맞닿는 콘트라스트가 좋다. 쨍하니 맑은 하늘과 한강 뷰근로자의 날에 샌드위치 연휴가 한주내내 있으니 올림픽도로가 한산하다. 아침부터 찾은 이곳은 도산공원에 있는 팬케이크 에피데믹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스텀프타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라 오랜만에 찾아온 이곳 너무 좋다. 따뜻한 나무의 공간 창밖의 뷰는 볼 것은 없지만 따뜻한 햇살 받으며 콜드브루를 마시기엔 제격이다. 아직 손님은 없이 횡하다. 전구와 스투시 포스터가 맘에 든다.그리고 무심한 저 콘크리트벽. 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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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카페매일의 사진 2017. 5. 1. 11:30
이름부터 인상적인 이곳 동부이촌동에 위치한 이름난 카페 헬카페. 10년전 할머니댁이 이촌동이라 자주찾던 곳이었는데 시간에 물들어 오래된 상가건물 2층에 매력적인 목재간판과 입구가 시공간의 입구인 마냥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어두운 조명과 짙은 목재 인테리어 재즈노래, 바를 제외하고는 장식하나 없이 깔끔했다. 2인테이블 몇개와 예닐곱명이 한상에 앉을 수있는 곳이 있다 그리고, 나와 아내가 앉은 바 테이블. 낮에는 카페, 밤에는 바로도 운영된다 그래서 메뉴판도 두가지 하나는 커피, 하나는 주류. 그리고 따뜻한 물수건과 한잔의 물 옛다방의 노스탤지어 바리스타이면서 바텐더가 정성스레 주문한 음료를 만든다 아내가 주문한 탄산생강차. 내가 주문한 아메리카노 커피가 나올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다가 발견한 찻잔 아메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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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때의 빛매일의 사진 2017. 4. 26. 12:53
출근길 커피한잔을 위해 들린 스타벅스 투명한 테이크아웃컵 안에 담긴 콜드브루를 받으면서, 어느새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빠르게 흘렀음을 새삼 느낀다. 발길을 돌려 나갈 때, 카페 문과 창문을 통해 스며드는 빛에 매료되어 잠시 멈추어 아이폰7 플러스를 꺼내들고는 한장 찍었다. 문을 나서면, 이 멈춤이 그리워질 것 같다. 이 날의 빛은 내게 시간의 빠름과 잠시멈춤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해주었다. 주말 오후에 찍은 사진. 아내와 산책하다가 정육점과 진열된 생고기와 오후의 색감의 조화가 인상적이어서 촬영하게 되었다. 오후의 색은 언제나 따뜻하고, 밤을 준비하는 듯 아침의 빛보다 묵직하고 짙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어 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런 모습이었다. 책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는 빛이 점차 표지를 물들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