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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벽에 드리운 그림자와 햇빛이 봄을 수놓았다.이때 찍은 사진이 한창 벗꽃과 개나리가 만개한 한주였으니 더욱 더 그러했고, 담벽에서 향기가 날 정도였다.
아파트 사이로 곧게 뻗은 벚꽃.어둡게 찍힌 사진이 아쉬울 따름이다.저 분홍을 담아 내지 못하다니.
주황색의 택시가 쌔앵하니 지나가며떨어진 벚꽃들을 양 옆으로 날린다.
꽃길만 걷기를이 이런 뜻이었을까모처럼 무거웠던 출근길이 꽃길을 걸으며 가볍게 느껴졌던하루의 시작이었다.